아기가 모유 수유를 거부하는 이유와 해결법 총정리

모유 수유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기가 갑자기 젖을 물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생아부터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까지, 수유 거부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거부하면 엄마는 당황하고 걱정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기마다 이유가 다르고,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기가 모유 수유를 거부하는 이유와 시기별 해결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신생아 – 유두 혼동으로 인한 젖 거부

✔ 유두 혼동이란?

신생아가 엄마 젖을 빨다가 갑자기 젖을 거부하는 경우, 유두 혼동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엄마 젖과 우유병을 빨 때 혀와 입술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우유병은 쉽게 흘러나오지만, 엄마 젖은 사출(젖이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 있어야 제대로 나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산후조리원에서 3시간마다 젖을 짜서 우유병으로 먹이는 경우가 많아 유두 혼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 엄마 젖: 입 안 깊숙이 물고 혀를 이용해 훑어 빨아야 함
• 우유병: 살짝 빨기만 해도 쉽게 흘러나옴

우유병을 경험한 아기들은 모유보다 우유병을 선호할 가능성이 큽니다. 엄마 젖을 물었을 때처럼 빨아도 바로 나오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껴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 해결 방법

• 생후 4주 이내에는 노리개 젖꼭지, 우유병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젖을 직접 물리는 연습을 꾸준히 하며, 필요한 경우 컵이나 스푼 수유를 시도합니다.
• 젖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줍니다.

 

2. 혼합수유 중 젖양 부족으로 인한 젖 거부

혼합수유를 하다 보면 모유량이 줄어들어 아기가 점점 엄마 젖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유를 보충하는 동안 모유량이 감소하면 젖을 빨아도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분유는 언제나 일정한 양이 나오지만, 모유는 젖양에 따라 달라지기에 젖양이 줄어들면 아기가 만족하지 못해 점점 모유를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해결 방법

• 의학적 이유가 없다면, 가능한 한 모유를 충분히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젖양을 늘리기 위해 수유 횟수를 늘립니다.
• 만약 분유 보충이 필요한 경우, 규칙적으로 젖을 짜서 모유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 컵이나 숟가락 수유를 이용해 분유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합니다.

※ 특히 황달 치료를 위해 분유 보충이 필요했던 경우, 이후 모유 수유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축과 수유 연습이 필요합니다.

 

3. 사출(젖이 강하게 나오는 현상)로 인한 젖 거부

✔ 사출이란?

아기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젖이 유관에서 빠르게 분출되는 현상을 사출이라고 합니다. 사출이 너무 강하면 아기가 숨이 막히거나 사레가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기는 젖을 무서워하고 거부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수유 자세만 취해도 몸을 뒤로 젖히며 거부할 수 있습니다.

✔ 해결 방법

• 수유 자세를 조정하여 중력의 힘을 이용해 사출이 덜 강하게 하세요.
  • 뒤로 기대어 눕는 자세
  • 아기를 유방 위에 엎드리게 하는 자세
  • 옆으로 마주 보고 눕는 자세
  • 아기를 세워서 먹이는 자세
• 수유 전 젖을 살짝 짜서 강한 사출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수유 중간중간에 트림을 자주 시켜 공기 섭취를 줄여주세요.

특히 새벽 수유 시에는 사출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밤사이 젖이 충분히 차 있다가 아침에 한 번에 강하게 분출되기 때문인데요. 이럴 때는 수유 전에 젖을 살짝 짜낸 후 아기에게 물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젖 짜는 방법

사출이 강한 경우, 젖을 적절히 짜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1. 수유 전, 젖이 뿜어져 나오기 직전에 살짝 짜주세요.
   • 손이나 유축기를 이용해 젖이 뿜어져 나오는 강도가 약해질 때까지 짜줍니다.
2. 젖을 많이 짜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너무 많이 짜면 젖양이 더 늘어나 사출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사출이 약해질 정도로만 적당히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압박 수유(손으로 가볍게 눌러서 사출 조절)
   • 유방을 손으로 살짝 눌러서 젖이 너무 빠르게 나오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4. 유두 보호기 활용
   • 사출이 강해서 젖을 거부하는 아기에게는 유두 보호기를 사용하여 흐름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4. 아기가 갑자기 젖을 깨물거나, 특정 사건 후 젖을 거부하는 경우

아기가 젖을 깨물었을 때 엄마가 갑자기 놀라거나 소리를 지르면 아기가 무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은 수유 중에 다른 사람이 큰 소리를 내거나, 아기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으면 젖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 해결 방법

• 아기가 젖을 깨물면 침착하게 반응하고 강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 수유 중 아기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 이미 거부가 시작됐다면 억지로 물리지 말고, 아기가 편안하게 젖을 다시 찾을 시간을 주세요.

 

5. 이유식 시작 후 젖을 거부하는 경우

이유식을 시작하면 고형식을 선호하면서 점점 젖을 덜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유는 돌 전까지 아기의 주요 영양 공급원이며, 너무 빨리 젖을 끊으면 부족한 영양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 해결 방법

• 돌 전까지는 하루 최소 500~600cc 이상의 모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젖을 먹지 않으려 할 때, 이유식을 줄이고 다시 모유를 찾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6. 기타 원인으로 인한 젖 거부

아기의 젖 거부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엄마의 식단 변화 (맵거나 향이 강한 음식)
• 새로운 비누나 향수 사용
• 월경 시작으로 인해 젖의 맛이 달라짐
• 아기의 코막힘, 이가 나는 시기, 위식도 역류 등 신체적 변화

이런 경우, 원인을 찾고 해결하면 다시 정상적인 수유가 가능해집니다.

 

젖 거부는 엄마 탓이 아닙니다!

아기가 젖을 거부하면 엄마는 속상하고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젖 거부는 엄마의 모유가 부족하거나, 모유의 질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각 시기별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을 시도하면 아기는 다시 모유를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아기와 천천히 다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아기 시기별 모유 수유 거부 원인 & 해결법

시기	원인	해결방법
			신생아	유두 혼동	우유병, 노리개 젖꼭지 사용 최소화
혼합수유	젖양 부족	수유 횟수 증가, 유축 활용
생후 1~2개월	사출 과다	수유 자세 조정, 젖 미리 짜기
이유식 시작 후	젖보다 고형식 선호	일정량의 모유 유지
기타	코막힘, 위식도 역류, 환경 변화	원인 확인 후 해결

모유 수유 거부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으며, 조금만 신경 쓰면 다시 수유가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